<인랑> 리뷰

#이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리뷰에서 원작만화 <인랑>과의 비교는 하지않았습니다.

.

.

.

.

.

영화 <인랑>을 개봉 첫날 감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강동원씨와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서 최대한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
빨리 보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며칠만 지났어도, 영화에 대한 악평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고 영화를 관람했을테니까요..

영화 초반부에 삽입된 간략한 상황정리를 정우성씨가 나레이션을 해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알기 쉽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어서, 원작을 보지않은 관객들도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초반 나레이션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는 것을,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놉시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데… 

대략적인 시놉시스는 위와 같으며, 상세한 스토리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배우

일단 주연배우 강동원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역할은 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기대 특히나 인랑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수려한 외모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아무리 몸을 불리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곱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액션신에서는 긴 팔다리와 몸매가 돋보였습니다.
연기력 부분에서는 워낙 주어진 배역과 극 중 내러티브에서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별로 없는 작품이라서 평가하기가 애매합니다.
그 만큼 이 작품은, 강동원이라는 배우에게는 필포그래피에 한 개를 추가하는 것 외에 별 의미를 부여하기 힘듭니다.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이미 강동원씨와 호흡을 맞춰봤던 한효주씨도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행동이나, 성격 그리고 단순한 도구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강동원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배역과 극 중 내러티브에서 배우의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 배우 개인에게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효주씨에게는 더이상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면 안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연 두 사람 모두,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변 상황에 의해서 움직여야만하는 상황이 현재의 남과 북의 상황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다 거대한 힘에 휩쓸려 행동하다가, 어느 한 사람이 그 흐름에서 벗어나 행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감독의 작은 바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인랑’이라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우리의 국력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

위 두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괜찮았지만, 몇몇 배우들의 연기는 처참했습니다..
차라리 <달콤한 인생>에서 에릭씨의 역할처럼 기능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을…
반면에, 배우 김무열씨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한상우(김무열)가 하는 행동이나 대사가 제대로 이해가 되지않고, 설명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배역에는 김무열씨가 정말 잘 어울리고, 잘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종류의 캐릭터도 이만큼만 해준다면, 훨씬 더 좋은 배우가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작전>에서부터 꾸준하게 비슷한 배역을 맡아온지라, 그만큼 잘하는 것도 없었을테지요.

 

영상과 음악

영상미와 화면 연출의 경우, <달콤한 인생>과 <밀정>의 분위기에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나오는 장면등에서는 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습니다.
액션 부분은 좋게 봤습니다.
특기대의 프로텍트 기어도 제법 괜찮았고, 강동원씨의 우월한 몸을 이용한 액션들도 좋았습니다. 신선한 연출 장면도 몇장면 있었고, 이러한 부분들이 남산 탈출신에 모두 집약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몇가지 단점들은 있습니다. 먼저, 인랑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다른 특수요원들과의 전투력 차이가 심합니다.. 그들 또한 많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임에도, 강동원에게는 단순히 움직이는 과녁일 뿐입니다.. 그리고 특기대의 프로텍트 기어를 상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 또한 말도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눈으로만 본 액션은 최근 한국영화들 중에서 눈에 띌만큼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음악이 없을 정도로 평이한 음악 사용이었습니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만, 효과음 부분에서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비교적 작은 극장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더 사운드가 좋은 극장이나 헤드폰을 쓰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한 층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연출

앞에서도 대충 이야기했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흐름은 처참했습니다..
하나하나 거론하기 힘들정도로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으며, 캐릭터의 성격이나 동기 등이 설명이 부족하고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로맨스의 허술함, 섹트라는 단체의 비중, 없어도 되는 몇몇 역할, 엔딩의 개연성 등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실 때는 이 부분은 그냥 생각하지 않고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을 하면서 보다보면 영화의 평점이 점점 내려갈테니, 그냥 즐기세요.ㅎ

 

총평

총평을 하자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김지운 감독이 과거에 <인랑>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꼈던 인상을 영화로써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원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김지운 감독이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관람객들까지 모두 ‘없었던’ 영화로 하고 싶어집니다. 🙁
물론 시간은 잘 갑니다. 좋은 효과음과 좋은 액션신으로 인해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갑니다만 이 영화를 보겠다는 사람에게는 ‘굳이..?’라는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한줄평

없던 일로 합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