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pranos

미드 the Sopranos(소프라노스)를 소개합니다.
제가 본 역대 드라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작 드라마입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상관없습니다.

Sopranos는 방송사 HBO의 출세작이자, 미국 TV 미디어의 판도를 바꾼 기념비적인 드라마입니다.
David Chase가 프로듀싱 했으며, HBO를 통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86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뉴저지를 배경으로 지역 마피아 보스 토니 소프라노와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동세대 대중문화 최고의 걸작”
“TV 역사상 최고의 성취”
“지난 25년 간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위대한 작품”

등 화려한 찬사를 받았고, 시즌 1 피날레에서 이미 시청자 500만, 시즌 4 프리미어가 기록한 1,300만의 시청자 수는 아직도 케이블 TV 사상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에미상에 111회 노미네이트 / 21회 수상했으며, 골든글로브 어워드에 23회 노미네이트 / 3회를 수상했습니다.
비평적인 면에서나, 상업적인 면에서나 지금의 관점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대부 이후 마피아물의 클리셰를 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각본, 구성, 연기, 음악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핵심적 부분에 있어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미드의 전형적인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끊어야 할 때 끊어주는 스토리와 절제된 연출이 특징입니다.
Sopranos는 기존 마피아 이미지와는 달리, 엄숙하고 비장한 것과는 거리가 먼, 구질구질하고 짜증나는 일상을 보내는 생활인으로서의 마피아를 묘사했으며, 당대의 가정과 사회 문제를 블랙코미디를 섞어 적나라하게 풍자했고 이는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주연인 James Gandolfini(좌)와 제작책임자 David Chase(우)

Sopranos의 모든 캐릭터들은 제작 총책임자 David Chase에 의해 탄생했는데, 제작 당시 David Chase는 20년 넘게 TV 프로듀서로 일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1978년 <Rockford Files>로 에미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으며, 수많은 프로그램의 제작에 참여한 능력자였습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손을 거쳐 탄생한 캐릭터와 각각의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드라마 자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렸습니다.

각본에 있어서도 가족과 친지들, 비즈니스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토니 소프라노의 일상이 그려내는 블랙코미디는 상당히 유머러스합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웃긴다기보다는 그 리얼리티와 공감가는 상황들,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대부>, <좋은 친구들>에 대한 패러디에 무심코 픽 웃게 만듭니다. 이러한 매력을 제외하고도,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마피아 세계를 다룬다는게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마피아 세계도 일반인 세계와 다를게 별반 없다는게 작품의 관점입니다. 뉴저지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전개되는 스토리지만 당시의 이슈란 이슈는 깊든 얕든 한번 쯤 건드리고 지나가는데, 예를 들어 코라도 주니어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장면이 나오면, 의사들이 일단 짼 다음 아무 것도 없다고 무심하게 덮어버린 후 환자 가족에게는 엄청난 종양을 제거했다고 생색을 내는 식입니다.

또한 전형적인 “예정된 조화”에서 벗어나는 스토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멜피 박사가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강간당하는 에피소드에서, 강간범은 곧 잡히지만 경찰이 증거물을 분실하는 바람에 방면됩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극적 전개라면 올바른 사고를 가진 엘리트였던 멜피 박사가 공권력의 무능함에 분노하여 강간범에게 직접 복수를 시도하거나, 토니와 상담하면서 설움이 복받쳐 강간사건을 털어놓고 토니가 도움을 주거나 하는 식의 스토리로 갈 법한데, 멜피 박사는 그저 꿈에서 토니 소프라노를 암시하는 사냥개가 강간범을 물어 뜯는 꿈을 꾸고 상담을 멈추려는 토니에게 의존하는 것을 망설이다 결국 털어놓는 것을 그만둡니다. 악에 대한 심판과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대신 체념을 선택하여 일반적인 극적 전개 즉, 시청자의 예상을 뒤집어 버리는 식입니다.

시리즈의 결말 부분에서도 엄청난 화제가 되었으며, 사회적인 파장과 다른 작품에 끼친 영향도 대단했습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이 작품은 매 시즌마다 에미상을 수상했고, 열광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다만 시즌 6에서 제임스 갠돌피니가 남우주연상을 놓쳤는데, 수상자의 수상소감은 “이거 이 상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쪽에서 마피아 한 무리가 저를 노려보고 있네요”하고 자학개그를 하기도 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홍보 동영상이 소프라노스를 패러디하기도 하고, 마지막 에피소드 방영 시간대가 NBA 파이널과 겹쳤는데 기자들이 경기는 무시하고 소프라노스를 중계실에 띄워달라고 불평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제임스 갠돌피니는 이 작품을 통해 최고의 배우로 부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13년 6월 19일 제임스 갠돌피니는 이탈리아 여행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였습니다만, 더 많은 작품에서 그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케이블인 HBO에 방송되었기에, 케이블 특성상 폭력, 살인, 강간, 선정성, 노출, 욕설, 마약, 인종비하 등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온가족이 둘러 앉아서 함께 보는 드라마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면 혼자보세요..
송강호씨가 주연한 영화 ‘우아한 세계’도 어쩌면(?) 이 작품에서 강력한 모티브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굉장히 재밌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더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시청한 드라마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미드를 좋아하신다면, 망설이지말고 시청해보세요.
절대 후회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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